[컴퓨터월드] 네트워크와 연결된 저장장치인 NAS가 중소기업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최근 몇 년간 초고속 인터넷의 보편화와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에 힘입어 개인 및 전문가 시장에서 인기를 높이고 있는 NAS는 간편한 사용성을 무기로 복잡한 인프라 도입이 힘든 중소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기본 기능인 파일 공유뿐만 아니라 웹서버, 메일서버 등으로도 간편하게 활용 가능하도록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며 활용도를 더욱 넓히고 있다. 5인 미만의 소규모 그룹부터 수천 명에 이르는 엔터프라이즈까지, 다양한 환경을 아우르는 오늘날의 SMB용 NAS 시장을 들여다봤다.
파일 공유를 위한 NAS의 부상
NAS(Network Attached Storage)란 네트워크(NW)를 통해 사용자 및 기기와 연결되는 외장형 데이터 저장장치를 말한다. 서버나 PC와 직접 연결되는 DAS(Direct Attached Storage)와는 달리, TCP/IP 기반의 LAN(근거리통신망)을 통해 사용자와 연결되므로 NW 내 다수의 클라이언트에 파일 공유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즉, NAS는 파일 공유를 위해 탄생한 스토리지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기업용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SAN(Storage Area Network)의 경우, 스토리지에 NW가 연결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고성능을 내기 위해 FC(Fibre Channel) 같은 전용 NW 방식 및 스위치 장비가 사용된다는 점에서 NAS와 차이를 보인다.
파일 입출력 방식에 있어서도 SAN이 블록 단위로 데이터를 다루는 데 반해, NAS는 파일 단위를 다룬다는 점이 다르다. SAN은 파일 공유보다는 스토리지 시스템 자체에 대한 공유와 확장성,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NAS는 초기에는 기업 내 전산시스템에서 단순한 파일 공유 서버의 역할만을 수행했으나, CIFS(Common Internet File System)나 NFS(Network File System) 같은 서로 다른 파일 공유 프로토콜을 모두 지원하며 SAN과는 차별화를 이뤄갔다. 즉, 윈도우나 리눅스 등 이기종 클라이언트 간에도 NAS를 매개체로 간편하고 쉽게 파일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NAS는 단순한 파일 공유 기능을 넘어 서버 내 스토리지 확장이나 NVR(Network Video Recorder) 지원 등을 통해 사용 가능 영역을 더욱 확장했고, 최근에는 하드웨어 및 운영체제(OS)의 발전에 힘입어 필요에 따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컴퓨팅 플랫폼으로까지 기능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오늘날 NAS는 기업 내 파일 공유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영상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개인사용자로까지 이용층을 확대하고 있다.
오늘날 개인사용자는 NAS에 사진이나 음악, 영화 파일 등 개인 파일을 저장해두고 인터넷과 연결한다. 이로써 가정 내 PC뿐만 아니라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파일을 확인하고 다운로드하는 것은 물론, 고화질 영상을 스트리밍 재생까지 할 수 있다. 또한 PC와 노트북, 스마트폰 내 특정 폴더를 서로 동기화해 어떤 기기에서든 파일 및 작업을 그대로 이어 사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및 PC의 자동 데이터 백업까지 다양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드롭박스나 구글 드라이브, 네이버 클라우드, 박스(box)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개념이 대중에 널리 알려지면서, 개인이 이러한 서비스를 고용량으로 자체 구축해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선도적인 개인사용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규모 기업 환경에까지 NAS의 편리함을 전파하고 있는 것도 시장 확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SMB 환경에 적합…사용처 확대
NAS는 하드웨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발전에 힘입어 개인사용자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SMB)의 업무 환경 개선에 특히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쉬운 UI를 기반으로 NW 연결만 하면 복잡하고 어려운 설정 없이 파일 공유 시스템을 만들 수 있으므로, 제대로 된 IT인프라 및 담당 인력이 없는 국내 SMB 환경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NAS는 일반적으로 기업 내에서 부서나 팀 내 업무 파일 공유를 위한 서버로 사용되며, 백업용 스토리지나 서버 밑단의 스토리지 확장용 등으로도 활용된다. 특히 SMB 시장에서는 델EMC나 넷앱,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 등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 업체의 제품이 아니라 시놀로지(Synology), 큐냅(QNAP), 넷기어(NETGEAR) 같은 회사의 제품들이 가격대비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NAS 업체는 개인과 5인 미만 SOHO(Small Office Home Office) 환경에 대응하는 2~4베이 타워형 제품에서부터, 1천 명 이상 규모의 파일 공유 환경까지도 지원 가능한 랙 타입 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NAS는 이처럼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제품을 기반으로 개인과 SOHO, SMB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메인 업무시스템 외 실무 영역까지를 포함하는 전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놀로지 국내 총판인 에이블스토어의 진성훈 대리는 “현재 NAS 제품은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에는 다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용도 역시 단순 파일 공유 기능은 물론이고 웹서버, 메일서버, ERP 시스템 내 스토리지 등 다양하다”면서, “이 밖에 병원에서는 엑스레이나 MRI 촬영 결과물 저장용으로, 방송국에서는 영상편집 자료 저장 및 공유용으로 사용하며, 종교단체에서는 영상자료 등을 재생 및 공유하는 용도로 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백업, 다기능 서버 등 다양하게 활용
개인사용자의 NAS 도입은 흔히 드롭박스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사용 가능한 것으로 이해된다. 가정이나 사무실에 구축한 NAS에 데이터를 저장해두고, 어디서나 이를 열어보고 활용 가능한 개념이다.
하지만 기업에서의 NAS 활용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특히 대기업 사용자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이러한 웹 기반의 공유 기능을 막아두는 경우가 많다. 회사 내부에서 사용되는 업무 자료를 인터넷망에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보안 정책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팀 내 협업 자료를 쉽게 공유하고, 자료의 변경 이력 추적이 가능하면서 실수로 삭제 시에는 복구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NAS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또한, 전산시스템이 열악한 SMB의 경우, 사내 PC에 저장된 데이터 자체가 업무 자료이자 회사의 자산이다. NAS는 이 때 업무 자료를 외부에서 접근해 이용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사내 자료에 대한 백업 목적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외장하드나 웹하드, 클라우드 서비스에 데이터를 복제해놓는 수준의 백업 정책을 가진 SMB가 NAS를 도입해 자동으로 백업을 수행하도록 설정하면, 부족하나마 우선 1차 백업본을 확보하게 되므로 어느 정도 대비책을 갖추게 된다.
물론 최근에는 클라우드 및 웹하드에 백업하는 방식도 많이 이용하는 추세긴 하지만, 이는 매달 서비스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SMB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제공하는 저장 공간이 생각보다 적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반면 NAS는 초기 투자비용은 들지만 고용량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또 확장할 수 있어, 장기간 이용할 경우 클라우드 대비 분명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된다.
시놀로지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NAS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업무 자료를 사내에 보관할 수 있어, 중요한 비즈니스 정보가 안전하게 보관된다는 것”이라며, “비용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는 NAS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늘날 NAS는 범용 x86 하드웨어와 리눅스 기반 OS를 바탕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추가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처럼 필요한 기능들을 추가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인데, 기업에서 주목할 만한 기능들로는 웹 기반의 오픈ERP(OpenERP)나 메일서버, 전용 메신저 구축 등이 있으며 심지어 APM(Apache+PHP+MySQL) 기반의 웹서버 구축도 가능하다. 이 밖에 VM웨어나 시트릭스의 가상화 환경도 지원, VM(가상머신)용 스토리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시놀로지 - 국내 총판 에이블스토어
가장 높은 인지도 보유.....SW강점
시놀로지는 NAS 업체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기업으로, 국내에서도 온라인 판매량 기준으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중소기업 부문 NAS 사업에서 많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테크타깃(TechTarget)에서 실시한 미드레인지급 NAS 부문 조사에서는 HPE나 넷앱과 같은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기업들과 경쟁해 종합 평점 기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놀로지의 국내 총판 중 하나인 에이블스토어는 소비자 및 중소기업에 적합한 스토리지 판매에 주력해온 기업이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시놀로지의 랙마운트형 NAS인 ‘XS/XS+’ 시리즈와 올플래시 NAS ‘FS3017’ 등을 앞세워 기업 시장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놀로지는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을 자사의 NAS 사업에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가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에 접근하는 방식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프라이버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소비자들이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체 구축 가능한 클라우드인 NAS에 관심을 두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시놀로지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관계가 경쟁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사용자들이 결국 ‘데이터 티어링(data-tiering)’의 개념을 받아들이고, 하이브리드 환경 구축이 가능한 솔루션을 찾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시놀로지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인 ‘시놀로지 C2’를 준비하고 있다. ‘C2’를 통해 자사 NAS 사용자들이 회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저장소에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시놀로지는 지난 2월 23일 자사 고유의 NAS OS인 ‘디스크스테이션매니저 6.1(DSM 6.1)’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DSM’은 웹 기반의 직관적인 GUI를 갖춘 OS로, NAS를 설치하는 순간부터 사용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적 아래 개발됐다. 이번 6.1 버전은 ‘Btrfs’ 파일시스템의 역량을 확장해 파일 자가 치료와 즉석 SMB(Server Message Block) 서버 복사 등 고급 데이터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액티브 디렉토리 서버(Active Directory Server)는 시놀로지 NAS가 도메인 컨트롤러의 역할을 하도록 변형시켜, 전 직원의 컴퓨터를 일일이 조작할 필요 없이 특정 소프트웨어나 시스템 업데이트를 모두 자동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세움으로써 IT관리 업무를 능률화할 수 있다.
|
이 밖에 ‘DSM 6.1’의 스냅샷 복제 기능은 데이터에 민감한 기업들을 위해 암호화된 공유 폴더와 추가적인 보호 계층에 대한 로컬 복제(local replication)를 지원하며, 효율적으로 NW 대역폭을 최적화시킬 수 있는 자동 일시중지(pause) 및 재개(resume)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최신 버전의 하이퍼 백업(Hyper Backup)은 고급 무결성 검사를 통해 백업 파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개선된 데이터 중복제거 기능을 통해 저장 공간 사용량을 줄이며, 버전 유지 정책을 맞춤화하고 세부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외에도 고가용성(HA) 및 이중화 구성 지원도 강화했다.
시놀로지는 NAS를 통해 백업, 저장, 감시, 협업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시장에서는 하드웨어보다는 애플리케이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협업 스위트(Collaboration Suite)’를 출시, 중소기업들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매끄럽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협업 스위트’에는 ▲클라우드 기반 스프레드시트 및 문서 애플리케이션 ‘시놀로지 오피스(Synology Office)’ ▲커뮤니케이션 앱 ‘시놀로지 챗(Synology Chat)’ ▲웹 기반으로 일정 등록 및 공유가 가능한 ‘캘린더(Calendar)’ ▲이메일 솔루션 ‘메일플러스(MailPlus)’ 등이 포함된다. 특히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포괄적 통합이 가능해 사용자들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상에서 협업하면서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
시놀로지는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의 출시와 주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앞서 베타 프로그램을 실시, 개발 과정에 사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출시 전에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즉시 수용하고 이에 맞춰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요청한다면 해당 기능을 출시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디오 스테이션(Video Station)의 자녀 보호(parental control) 기능과 공유 앨범의 라벨(label), 포토 스테이션(Photo Station)의 댓글 기능 등은 모두 사용자 요청에 의해 만들어졌다.
| |||||||||||||||||||||||
|